첫눈
2월엔 비가 한번쯤 눈으로 내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창밖으로 먼나무숲이 컴컴해서
마치 빼곡히 내리는 빗방울이 눈송이가 흩날리는듯하다
그래
바라고 기다리던 첫눈이다,내눈에는
그런데 쌓이지는 않는다
울타리위에도,잔디위에도
그 눈은 내 마음에만 쌓인다
흩날리는 눈꽃속으로 노모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지아비가 피우는 담배연기가 피어 오르고
잔치집에 다녀오시는 할머니의 옥색 옷고름이 보인다
어릴적 공기놀이하던 짝꿍의 방귀소리도 들린다
끊이지 않고 내리는 겨울비속의 나만의 첫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난 우중의 눈꽃속에서 오늘도 행복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