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자격
무시로 눈을 감아도 백가지의 추억이 떠오른다
불면의 밤과 갖가지 통증에도 부모의 이름으로 분연히 일어선다
내곁의 쓸쓸한 친구에게 따순 인사를 할 준비가 되었다
지나온 일에 연연치 않고 다가올 일이 그리 두렵지 않다
아쉬움 한가득한 인생이었지만 미련을 떨쳐내는 연습을 하며 산다
자연의 순리를 조금은 이해하며 바람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지금껏 살아온 중 가장 느긋하고 화려한 시간을 지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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