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동내산책

송정희2019.09.05 06:28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동네 산책

 

절대어둠이 지배하던 밤이 지나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이 오면

절대악을 물리치고 평화가 온듯 난 박수가 나온다

영화처럼 소설처럼 하루가 열리고

풋풋했던 젊음이 저만치 서있는듯 난 자꾸 먼곳을 본다

 

동네를 걷는동안 해가 뜨고

해는 동네의 예쁜 집들에게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그 뒤에 슬쩍 숨는다

난 그림자밑으로 걷는다

 

사위가 새로 사준 새운동화에 발뒷꿈치가 까이고

중학교때 교복에 까만 구두를 신던 시절

새구두에 발뒷꿈치가 다 까이고 밴드를 붙이고도

동네어귀에 남학생들이 서있으면 안아픈척 친구와 걷던

먼 기억속의 어린 나

 

강아지와 산책을 마치고 온 내게

운동화 괜챦냐고 사위가 묻는다

그럼 너무 좋지 하고 둘러댄다

발목이 없는 짧은 양말을 신고 새신을 신은 내가 어이가 없다

살갛이 까이고 피가 나는 오른족 발뒤꿈치

왠지 절뚝거려야 할듯한 하루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96 바람이 분다 2018.05.21 7
695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694 2018.05.22 10
693 레몬트리 2018.05.23 62
692 세상구경 2018.05.23 22
691 스와니 야외 공연을 마치고2 2018.05.28 20
690 지인들과의 점심식사 2018.05.29 15
689 인사 2018.05.30 15
688 가물가물 2018.05.31 8
687 오늘의 소확행 2018.05.31 8
686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4
685 소낙비 2018.05.31 14
684 외삼촌 2018.06.13 16
683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2018.06.13 34
682 대못 2018.06.14 13
681 송사리 2018.06.14 14
680 오늘의 소확행(6.15) 2018.06.15 15
679 중독 2018.06.15 13
678 선물 2018.06.16 13
677 오늘의 소확행(6.15) 2018.06.16 18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