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치는 파도
휘청휘청 바람이 불어
울타리 너머 나무숲엔 파도가 친다
그 파도는 집앞 울타리까지 와서 물보라같은 향기를 철썩 뿌린다
영리한 에보니는 그게 다 보이는지
현관 창문가리개 버티컬을 젖히고 구경을 한다
비구름이 모두 몰려간 하늘엔 솜사탕같은 구름이 유영하고
창문가엔 한번만 쏘여도 죽을것같은 커다란 벌들이 윙윙댄다
오젠에 퍼머를 한 머리에선 퍼머약 냄새가 진동하고
내 마음에도 일렁일렁 파도가 인다
오전내내 나무숲에서 몰려오던 파도가 잔잔해지고
차마 쳐다보지도 못할 붉은 태양이 정수리를 지나고
나무숲의 잎새들이 햇살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오후
오늘도 행복하고 있슴을 이제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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