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눈이 오지는 않았다
오전에 비가 그치고 오후엔 해가 쨍쨍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완전 봄이다
울타리 밖의 소나무들은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정오의 햇살은 울타리의 그림자를 자른다
사라졌던 울타리의 그림자가 내쪽으로 뻗는 오후
현관의 긴 블라인드가 해그림자사다리를 길게 만들면
난 슬슬 햇살이 뜨거워 지겨워진다
블라인드를 거꾸로 올리면 금세 사라지는 사다리
슴바꼭질하듯 햇살과의 하루가 가고
집안 구석구석 웃음소리와 수다가 스며들면
밤의 여유로움이 내려앉고
숨쉬는 모든것들은 안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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