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향기

송정희2018.09.11 10:55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6 이면수 구이 2018.03.05 10
155 토롱라 2018.03.05 10
154 반숙과 물김치와 꽃 2018.03.04 10
153 옆집마당의 수선화 2018.03.03 10
152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0
151 LA휫니스의 아침풍경 2018.02.21 10
150 이불을 빨며 2017.05.17 10
149 회한 2017.04.18 10
148 Precise V5 2017.04.04 10
147 보경이네 (10) 2016.11.01 10
146 개미 2016.10.27 10
145 보경이네 (8) 2016.10.27 10
144 자화상 (4) 2016.10.27 10
143 산행 (11) 2016.10.27 10
142 정리 2016.10.20 10
141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9
140 작두콩꽃이 드디어 2019.07.04 9
139 오늘의 소확행(6월1일) 2019.06.02 9
138 파를 안 넣고 2019.03.24 9
137 오늘의 소확행(3월 17일) 2019.03.19 9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