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유월이 가네요

송정희2018.06.25 10:56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유월이 가네요

 

녹음이 봄꽃들을 죄다 떨구고 산을 덮더니 과일들이 단맛을 품기 시작하네요

벌과 파리들이 종일 나의 손바닥만한 정원에서 난동을 부리고

에보니는 점점 낮잠시간이 길어졌을 뿐인데

유월이 벌써 가네요

 

이른아침 연한 들깻잎 한줌 따다보면 어느새 모기에 물려

팔과 허벅지에 동전만하게 가려움과 함께 부풀어 오르고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가려움증에 바르는 연고를 찾습니다

 

원래 세월이 이리도 급히 지나갔던가

세월의 채찍질에 난 작은 팽이가 되어 돕니다

모기 물린곳에 약을 바르며 난 정신줄을 부여잡죠

난 팽이가 아니야 어지러우면 안돼 하며

아직 한주가 남았어 유월아

우리 잘 지내자 내가 후회없이 널 보낼 수 있도록 말이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후회 2019.11.27 55
1055 이별의 습작 2018.03.15 55
1054 오늘의 소확행(3월14일) 2020.03.16 53
1053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53
1052 나의 어머니 (10) 2016.10.20 53
1051 저녁이면1 2020.03.12 52
1050 감사합니다4 2019.12.30 50
1049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50
1048 에보니 2016.11.01 50
1047 보키쌤(2)1 2020.03.02 49
1046 가족여행 둘째날 2019.06.09 49
1045 작은 자스민 화분 2017.02.17 47
1044 기다림의 꽃 2020.04.19 46
1043 라클레시아 2017.05.29 46
1042 선 잠을 깨어 2016.10.10 46
1041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44
1040 빗물1 2016.10.10 44
1039 안개 낀 아침 2020.03.17 43
1038 노년의 색깔 2020.03.16 43
1037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4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