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그리를 하고
거울속에 보이는 내가 낯설다
얼굴에 까만칠만 하면 당장에라도 아프리카로 갈판이다
마술사처럼 미용사가 드라이기로 쫙쫙 꼬불거리는 짧은 머리를 잡아당기니
좀 봐줄만하다
남편이 살아있으면 오늘 저녁 놀림거리 될뻔햇다
"그런 머리도 돈 주고 하나?" 하며
하필이면 점심시간에 예약이 되어
미용사 굶을까봐 에그 샌드위치를 부랴부랴 만들어 가져갔다
맛있게 샌드위치 먹는 모습에 내가 더 신났다
아픈 아들 때문에 한국에 다녀 온 미용사
어제 도착해서 시차적응도 안 됐을텐데 내 머리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구 내 샌드위치 맛있게 드셔주셔서 그것도 감사하네요
집에 오면서 마트에서 한국오이를 사왔다.오이 소박이 만들려고.뽀그리 기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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