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생손앓이

송정희2017.05.16 07:02조회 수 62댓글 0

    • 글자 크기

생손앓이

 

손거스러미 잡아 떼다

손톱옆이 또 아파온다

어렷을적 할머니옆에서 자다가 운다

혈류를 느끼게하는 욱신거림

할머닌 주무시다 마른침을 발라주셨다

 

잘익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손가락옆

동생들이 장난하느라 툭 건드리면

찔끔 눈물이 나와 도망가는 동생의 뒷모습이

눈물속에 둘셋으로 보였었다

 

살다보니 생손앓이는

꼭 손가락에만 하는게 아니더라

크고 작은 보이지않는 가슴 생손앓이의 나날들

 

마른침 발라주시던 할머니는 떠나시고

내 어릴적 고우셨던 어머니는 팔순이 되셨다

이제 나의 생손앓이는

온전히 나만의 아픔이 되어

한밤에 자다가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6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20
495 불만 2017.06.03 20
494 이유 2017.08.20 20
493 우리 다시1 2017.09.08 20
492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20
491 정갱이의 혹 2018.05.21 20
490 스와니 야외 공연을 마치고2 2018.05.28 20
489 혼밥1 2018.08.02 20
488 만남 2018.11.26 20
487 이사1 2019.01.14 20
486 집들이 준비 2019.01.24 20
485 오늘의 소확행(2월3일) 2019.02.03 20
484 나 홀로 집에 이틀째1 2019.02.09 20
483 오늘의 소확행(2월10일 나홀로 집에 다섯째날) 2019.02.12 20
482 내일이 내가 좋아하는 정월대보름이다 2019.02.18 20
481 처음 사는 오늘 2019.04.16 20
480 산다는 것 2019.04.19 20
479 역사속으로 되돌려 보낸 5월1 2019.06.02 20
478 가족여행 셋째날 (수요일) 2019.06.09 20
477 여름소나기가 주는 환상 2019.06.21 20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