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애연유감

아이얼굴2015.04.13 22:46조회 수 77댓글 1

    • 글자 크기

       애연유감


                         조동안


이틀 동안 집에서 푸-욱 썩었다.

 

갑갑한 가슴 토해 내면

썩은 가래 한 덩이 떨어져 나간다.

하루를 10년 같이 지내다,

20년의 세월을 보내고 온 것 처럼

월요일 출근한 사무실의 모습이 낯설다.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썩은 고기 덩이의 느낌은

거친 숨소리로 눌러 버린 듯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 지고

뽕 맞은냥 정신은 혼미해 진다.

 

찾아오는 삶의 두려움이

금연을 생각하면서도

닥쳐 있는 현실의 고민으로

슬며시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비 꺼내어 입에 문다

 

힘주어 빨아드린 한 모금

가슴에 품은 한 숨과 함께

~ 불며 내뿜어 버린 줄 알았는데,

역겨운 니코틴 냄새와 함께

입 속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그 사바세계에서 헤어나오고 싶은 심정 알아요

    15년 됬어요 거기서 나온지

    끊은 사람입장에서 보니까

    애연가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이

    꼭 옛 애인의 체취처럼

    달콤한 부분이 있던데요?


    너무 괴로워 마세요

    그것도 사람이 하는 일중 하나니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8 산불3 2022.03.05 60
127 시간 여행 2016.08.27 61
126 아들아! 2018.09.10 61
125 복제 2021.07.13 61
124 아 침1 2021.11.23 61
123 봄1 2015.03.16 62
122 동반자3 2017.05.09 62
121 어머니 사랑 2017.09.11 62
120 아리조나 윌리암스1 2018.09.03 62
119 동행2 2016.08.27 63
118 딸아 딸아 2017.05.09 63
117 가족여행5 2017.09.03 63
116 깡통 2017.11.15 63
115 저 녁1 2021.11.23 63
114 그리움 2016.08.27 64
113 7월, 여름 2017.07.20 64
112 여기까지가1 2017.09.01 64
111 가족여행4 2017.09.03 64
110 아가야 2018.04.14 64
109 수원수구 (誰怨誰咎) 2018.08.14 6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