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비

keyjohn2017.12.20 17:09조회 수 47댓글 0

    • 글자 크기

울리는 전화 콜러 아이디를 보고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카드시스템 바꾸라는

세일즈 전화라는 걸 이미 알았으니까.


실적부진으로 인센티브 없는

그의 초라한 월급명세서는 내몫이 아니고

성탄절 츄리아래

선물이 없는 탓도 나 때문만은 아니다.


매번 와서 쿼러만 달라는 홈리스에게

손사레를 쳐 내보냈다.

달러를 요구하면 안준다는 걸 알고

매번 쿼러를 구걸하는 놈의 잔꾀가

역겨웠으므로.


오늘은 맥도날드 커피와

해시 브라운도 걸러야 하는

그의 불행한 위도 

역시 내몫이 아니다.


 '겨울비는 가슴의 차가움을 데운다'는

지인의 글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 피의 온도가

겨울비보다 비정하고 차겁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2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2020.02.05 100
181 송년 소고5 2019.12.09 100
180 겨울 단상4 2018.12.15 100
179 블랙베리 과수원1 2017.07.18 100
178 결 혼9 2021.11.30 97
177 손님10 2016.07.11 96
176 克 雨2 2020.02.21 95
175 Gas station 2015.07.30 95
174 센티멘탈1 2015.04.29 95
173 낮잠9 2022.04.10 93
172 공복2 2021.02.11 93
171 멀어져야 보이는 것14 2022.02.04 92
170 춘몽4 2016.04.08 92
169 반창고 26 2022.06.27 91
168 반 나르시즘3 2020.04.19 91
167 cloudline5 2020.01.12 90
166 메사추세츠9 2017.06.12 90
165 공항 별곡2 2018.10.29 87
164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86
163 아! 나의 형5 2020.05.05 8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