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큰아이

Jenny2016.10.10 21:46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큰아이 / 송정희


나는 미국에서 그 아이는 서울에서
그 아이 결혼 후 그 아이 옆을 지켜주지 못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출산 했을 때도
엄마가 그리웠을텐데 내색없이산다

몇 년에 한번씩 볼 때마다
얼굴이 여위고 성격이 날 선 칼같아
가슴이 서늘해진다
엄마가 동네 아줌마보다 못한 것 같다

아프다는 말도 슬프다는 말도 안한다
들으면 속상할까봐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말에
깜짝놀라 이유를 물으니 그냥요 라고 짧게 대답한다
설명하자니 구구한가보다

그 아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면
나는 공항까지 가지 않는다
돌아서는 뒤모습이 보기 싫어서
눈물보다 마음이 젖어와 큰아이 보내고 한나절을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76 오늘의 소확행(9월 23일) 2019.09.24 21
675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21
674 동내산책 2019.09.05 21
673 안녕 구월 2019.09.01 21
672 바람의 기억 2019.08.21 21
671 불면의 밤 2019.08.19 21
670 나 오늘도 2019.07.30 21
669 풀장의 동쪽 2019.07.30 21
668 어금니 살리기 프로젝트 2019.06.01 21
667 에스더언니 2019.04.30 21
666 사는 이유 2019.04.26 21
665 아름다운 이름 봄 2019.04.25 21
664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21
663 함석지붕집 2019.04.08 21
662 오늘의 소확행(삼일절) 2019.03.03 21
661 오늘의 소확행(2월26일) 2019.02.27 21
660 나의 자리 2019.02.18 21
659 입춘이다 2019.02.01 21
658 한 유명 언론인의 몰락 2019.01.28 21
657 오래된 연가 2019.01.27 21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