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9)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기억나요 엄마가 우시며 나를 데리고 집을 나가시던 밤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왜 나를 데리고 나가셨는지
쌍다리를 건너 C도로를 쭉 걸었지요 엄마손에 끌려서
엄마는 계속 우셨습니다
나도 따라 울었지만 나는 금세 눈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엄마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행인이 우리를 처다보았지요
중앙시장 상가는 다 닫혔이고 어두웠습니다
나는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
엄마에게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계속 우시며 걸으셨지요
우리는 어느새 기차역에 도착했었지요
이제 엄마의 눈물이 마른 것 같았습니다
코를 푸시면서도 아무말 안하십니다
아마 어디인가로 가시려고 했나봅니다 나를 데리고
엄마는 다시 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셨지요
그렇게 우리는 그 밤을 걸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요
아버지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감사합니다 나의 어머니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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