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느 노부부 (3)

Jenny2016.10.10 21:35조회 수 209댓글 0

    • 글자 크기
어느 노부부 (3) / 송정희


집에 있으면 뭐하나
두분은 집을 나섭니다
인근 약수터까지 한 시간
빈 물통 챙겨드시는 바깥어르신께
할머니는 눈을 흘기십니다
걸음이나 잘 걸으라고

할아버지가 챙겼던 물통을
할머니가 드시고 문단속을 하십니다
가져갈 것도 없는 집구석 뭘 그렇게 꼭꼭 잠그냐고
할아버지는 웅얼거리십니다
콧등으로도 안들으시는 할머니

아무말 없이 걷기만 하십니다
살가운 대화없이 그 연세만큼 사신 두분
앞서 걸으시는 할머니는 간간히 뒤를 돌아보십니다
바깥어르신은 압니다 할머니가 뒤를 돌아보시는 까닭을
두분은 그렇게 기다리며 따라가며 인생의 많았던 고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추억의 포도 2018.08.16 6
1095 바람이 분다 2018.05.21 7
1094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1093 비키네 정원 2018.08.11 7
1092 늦은 호박잎 2018.08.31 7
1091 통증 2018.09.07 7
1090 미안해요 엄마 2018.10.03 7
1089 앙카라성으로 2018.12.11 7
1088 아카시아 2019.04.25 7
1087 산행(12) 2016.10.27 8
1086 산행 (19) 2016.11.01 8
1085 산행 (20) 2016.11.01 8
1084 가물가물 2018.05.31 8
1083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8
1082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8
1081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8
1080 초복 2018.07.17 8
1079 8월이 오네요 2018.07.31 8
1078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8
1077 오늘의 소확행(8.2) 2018.08.03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