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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동내산책

송정희2019.09.05 06:28조회 수 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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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

 

절대어둠이 지배하던 밤이 지나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이 오면

절대악을 물리치고 평화가 온듯 난 박수가 나온다

영화처럼 소설처럼 하루가 열리고

풋풋했던 젊음이 저만치 서있는듯 난 자꾸 먼곳을 본다

 

동네를 걷는동안 해가 뜨고

해는 동네의 예쁜 집들에게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그 뒤에 슬쩍 숨는다

난 그림자밑으로 걷는다

 

사위가 새로 사준 새운동화에 발뒷꿈치가 까이고

중학교때 교복에 까만 구두를 신던 시절

새구두에 발뒷꿈치가 다 까이고 밴드를 붙이고도

동네어귀에 남학생들이 서있으면 안아픈척 친구와 걷던

먼 기억속의 어린 나

 

강아지와 산책을 마치고 온 내게

운동화 괜챦냐고 사위가 묻는다

그럼 너무 좋지 하고 둘러댄다

발목이 없는 짧은 양말을 신고 새신을 신은 내가 어이가 없다

살갛이 까이고 피가 나는 오른족 발뒤꿈치

왠지 절뚝거려야 할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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