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하늘을 올려다 본다 잠이 오지 않아서
별이 보이질 않는다
가물가물 달빛도 흐려져 구름뒤에 숨는다
긴밤을 별도 달도 없이 지내야한다
이런날 비라도 오면 좋을텐데
비도 저 오고 싶을 때 오니 그도 내맘대로 안된다
거실로 나와 에보니가 어디서 자나 확인한다
녀석은 늘 옮겨 다니며 잔다
오늘은 식탁 구석의자에서 자고 있다
냉장고 소음이 웅웅 내게 묻는다 안자고 왜 나왔냐고
나도 웅웅 대답한다 그냥
정수기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건조기에 널린 세탁물에서 섬유유연제 향이 좋다
최면을 걸어본다
잘자라 우리 아가 명치위를 토닥거려본다
나는 아가가 되고 내 손은 노모의 손이 된다
아참 알람때까지 잘 자는거다
알았지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