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밤이 깊고 더위가 잦아든다
몇일째 비가 오지 않아 잔디는 스칠때마다
서걱서걱 울고
멀지 않은곳에서 길고양이들이 짝짓기하느라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
떠돌이 새들도 깃들곳을 찾아 들어가고
이렇게 밤이 깊어도 세상은 제할일들을 한다
나도 뭉툭해진 연필심을 창끝처럼 날세게 깍아두고
오늘을 정리한다
일마치고 늦게 들어 온 아이들이 윗층에서
왔다갔다하는 소리가 정겹고
따라나갔다 돌아온 두마리 강아지들도
집에 와 좋은지 우르르 몰려다니는 밤
오늘 하루도 소풍처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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