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8일째
발렌타이 데이
아들이 초컬릿과 빨간장미 한다발을 가져온 아침
사실은 오늘이 그날인줄도 몰랐었다
화병에 장미를 꽂아 놓고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래, 아들은 연인이다
아주 오래된 연인
네명의 자식중 유난히 내 식성과 닮은 아들
놀이동산에서 그 흔한 짜릿한 놀이기구 못타는것도 똑 닮은 아들
얘기를 하다보면 코드도 대충 맞는 아들이다
건성인듯 진심인듯 제 품에 날 한번 안아주고 가는 아들의 뒷모습
건조 할 뻔한 나의 하루가 녀석 때문에 빗물이 흐르고
세상은 음악이 된다
그렇게 오후 내내 난 세상에 몇 안되는 행복한 여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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