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가족사진
그 오래된 사진에는 여전히 살아 있는 나의 지아비
막내는 웃느라 실눈이 된 일곱살 계집아이
펑 터지는 후래쉬 소리에 놀라 눈을 크게 뜬 아들 주환이
둘째는 중학생
나는 삼십대의 고운 모습이다
그 시절엔 모두 곱고 어렸었지
그때는 그때의 고민과 걱정이 있었겠지만
사진속의 여섯식구는 마냥 행복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고 후 뇌수술을 받고도 끝내 깨어나지 못한
나의 지아비는 그 사진속에서만 살아있다
어색한 미소를 억지로 짓고서 말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 여섯식구
새로 이사 온 집에서도 모두 웃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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