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이틀을 내린 비가 지닌밤 어느즈음에선가 그치고
새벽에 본 세상은 너무나 고요했습니다
옆집과 경계인 흰색 페인트 담장도 더 하얘진것같고
땅의 초록별같은 내 정원의 깻잎들도 더 퍼져나갔군요
햇살이 다시 나의 거실로 스물스물 들어오고
에보닌 친구를 만난듯 햇살안에서 졸고
몇일전 잘라 먹은 부추에선 다시 줄기가 자라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건 나 뿐인가 봅니다
바람이 가지에 남아있는 빗방울을 마져 떨구고 지니면
질척해진 땅은 또다른 씨앗을 틔우고
이렇게 봄은 소리없는 아우성의 탄생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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