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삶은밤

송정희2018.01.05 10:17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삶은 밤

 

내가 밤을 삶아내면 엄마가 작은 과도로 까신다

엄만 딸과 외손녀가 맛있게 먹을 밤을 손이 아프도록 까신다.

이번에 사온것들은 밤이 말라서 까기가 나쁘시다고 하신다

엄마는 힘들어도 난 맛있는 묵은 밤

너무 말랐던 밤은 까 놓으면 스폰지처럼 말랑말랑한것이

그촉감이 고무지우개같다

그물망 하나에 사오십개 들어있는데 망하나 까시는데 족히 두시간은 걸린다

난 들락날락하며 정성스레 까놓으신 밤을 입속에 넣는다

엄만 어렷을적 화롯불에 생밤 넣으셨다가 익으며 튀어올라와

눈 빠질뻔 했다는 말씀을 하시고 도 하시며 밤을 까신다

난 그 옛날 이야기보다 밤이 더 좋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76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3
775 목숨 2020.01.02 23
774 무상 2019.10.24 31
773 무제1 2019.05.09 27
772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2
771 무지랭이의 2월 2019.02.02 8
770 무짱아찌 2018.08.11 15
769 문병을 다녀와서 2020.01.29 26
768 문이 닫히는 중 2018.11.26 16
767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7
766 물결처럼1 2018.07.17 15
765 물음표 2019.03.19 13
764 미국에서의 설의 풍경 2019.02.05 14
763 미니 다육이 2018.08.21 43
762 미스트 2018.08.13 16
761 미안해요 엄마 2018.10.03 8
760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22
759 바람 2016.10.20 17
758 바람소리 2019.03.06 15
757 바람의 기억 2019.08.21 21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