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송정희2018.01.04 13:38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낯부터 나온 달이 달 그늘속에 숨었다

겨울바람은 그 달과 숨바꼭질을 하고있다

쌔앵쌔앵

거칠게 창문을 흔들고

겁이 많은 나의 노모는 그 소리마다 놀래신다

바람이 잠겨있는 현관문고리를 흔들고

그 절그럭대는 소리에 나의 노모는 몸을 떠신다

희뿌연 달은 커다란 거실 창문 꼭대기에서 웃고

나의 고양이는 그 달을 쳐다보며 알 수 없는 한숨을 토한다

그런 달을 닮은 나의 어머니

엄마, 돌아가시면 달에도 가보시고 그곳은 어떤곳인지

제게 말씀해 주세요

별들도 잠들어 빛이 없는 까만 하늘에

겨울 칼바람만 신이 났군요

더 떨굴것 없는 나목을 흔들어 가지가 부러질듯 휘게 만드는 심술맞은 겨울 바람

길고양이들은 이 밤이 얼마나 추운지

나의 에보니는 알기나 할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76 자화상 (5) 2016.10.27 16
775 나의 정원 (4) 2016.10.27 16
774 나의 어머니 (16) 2016.11.01 16
773 한번 와 보았던 길 2017.02.14 16
772 레몬씨1 2017.03.21 16
771 비가 그치고 2017.04.03 16
770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2017.05.05 16
769 오월의 신부1 2017.05.14 16
768 처음 만난 새 2017.05.19 16
767 책망 2017.05.26 16
766 손버릇 2017.06.02 16
765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6
764 비,종일 비 2017.06.20 16
763 옛동무1 2018.01.03 16
762 또 봄비 2018.02.25 16
761 알렉스를 추억하다(2) 2018.03.12 16
760 올봄엔1 2018.03.12 16
759 뽀그리를 하고 2018.03.14 16
758 인사 2018.05.30 16
757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