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밤
길고 먼길을 친구도 없이 갔다가
새벽이 쉬는 한숨소리에 한달음에 이 세상으로 돌아와 눈을 뜬다
행복했던 기억인지 슬펐던 기억인지 가물가물 잊혀져가는 기억들을
떠올려보려 에쓰지만
연기처럼 손가락사이로 모두 빠져 나가고
난 그냥 내가 된다
밤마다 꿈에 가보는 그곳은 어디일까
왜 또 그만큼에선 누가 부르는듯 다시 돌아올까
조금 더 걸었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까
실제로 걸은듯 다리가 아파와 콩콩 두드리는 아침
이렇게 끝까지 못간 나의 꿈길처럼
아쉽게 한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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