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반지
지아비와 어린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오며
관광지에서 사왔던 옥반지 한쌍
하나는 시어머니께 다른 하나는 나의 어머니께
두분 다 굵은 손가락마디위에 고운 옥반지를 끼우셨다
얼마전 존경하는 분과 만나 식사를 한 후
찻집에서 차를 마실 때
끼고 계시던 옥반지를 내게 주시며 끼워보라고 하신다
검지에는 너무 옥죄고 네번째 손가락엔 헐렁하고
입고 있던 푸른빛 원피스와 잘 어울린다며 좋아하셨다
그렇게 옥반지를 선물받고
제법 굵어진 손가락 마디 윗쪽에
쪽빛 하늘같은 옥반지가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약간 두터운 부피감이 조금은 어색한 손가락이지만
나의 두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진다
나들이 하실때 곱게 분칠하시고
꼭 챙겨 끼셨던 옥가락지
어머니 이제 제가 낄 순서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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