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씨앗
2주전 갑작스런 영하의 날씨로
부추씨가 얼어죽은것 같아요
큰화분 가득 한봉지의 부추씨를 뿌렸는데
그렇게 추울지 몰랐었지요
내가 잘할줄 아는게 뭔가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나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유년기엔 심부름하기 싫어 책읽는 척 했었고
십대엔 많이 아파 어머니를 울렸었죠
이렇게 아프면 죽기도할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며 내가 죽인 부추씨만큼이나
누군가를 가슴아프게 했겠죠
몇날 밤을 새워 용서를 구하면
가슴 아팠던 이들에게 안아픈 가슴을 돌려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나의 불면의 밤은 그들것이었나봅니다
이번엔 인터넷말고 크로거마트에서
부추씨를 샀어요
한주만 더 기다려보고 그때도 부추가 살아나지 않으면
다시 씨앗을 뿌리려구요
이번엔 내 마음도 같이 심으려해요
미안했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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