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의 흔적

송정희2017.03.03 07:23조회 수 29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의 흔적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뒤

가로수 꽃봉우리와 함께 봄이 왔습니다

그 꽃봉우리가 바람결에 흩날릴때면

이 봄도 못내 아쉽게 떠나겠지만요

 

머물러 있을땐 마냥 머물것같지만

어김없이 비워주어야만 할 시간이 오네요

나 어릴적 어른이 되면

그 어른이 노인이 되는 걸 몰랐던것처럼 말이죠

 

약속이나 한듯 같은색의 꽃들이 줄지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연두빛 잎들이 나오면

난 땅위에 쌓인 꽃잎을 피해 걷습니다

꽃잎들이 밟으면 아플까봐요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자리

여전히 겨울의 향기와 흔적이 있네요

올가을의 끝에서 그 겨울은 오랫동안 기다리며

흰눈과 찬바람을 재우고 있을겁니다

쓸쓸한 회귀를  꿈꾸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36 충고1 2017.04.15 26
835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6
834 나의 어머니 (1) 2016.10.10 26
833 토요일 아침 2020.03.07 25
832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5
831 밤의 비 2020.02.21 25
830 오늘 그린 그림은 2020.01.30 25
829 아름다운 미숙씨 2020.01.06 25
828 청국장 2019.12.20 25
827 추억 2019.11.29 25
826 노동자날의 놀이터 2019.09.03 25
825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25
824 낯선곳의 아침 2019.06.09 25
823 2019.05.13 25
822 아 이사람아 2019.02.23 25
821 4색 볼펜 2019.02.03 25
820 해그림자 사다리1 2019.01.21 25
819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5
818 자축1 2018.10.29 25
81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