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흔적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뒤
가로수 꽃봉우리와 함께 봄이 왔습니다
그 꽃봉우리가 바람결에 흩날릴때면
이 봄도 못내 아쉽게 떠나겠지만요
머물러 있을땐 마냥 머물것같지만
어김없이 비워주어야만 할 시간이 오네요
나 어릴적 어른이 되면
그 어른이 노인이 되는 걸 몰랐던것처럼 말이죠
약속이나 한듯 같은색의 꽃들이 줄지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연두빛 잎들이 나오면
난 땅위에 쌓인 꽃잎을 피해 걷습니다
꽃잎들이 밟으면 아플까봐요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자리
여전히 겨울의 향기와 흔적이 있네요
올가을의 끝에서 그 겨울은 오랫동안 기다리며
흰눈과 찬바람을 재우고 있을겁니다
쓸쓸한 회귀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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