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땅콩국수

Jenny2016.10.27 14:25조회 수 93댓글 0

    • 글자 크기

땅콩국수 / 송정희

 

넒고 둥근 프라이팬에 생 땅콩을 깔리듯 넣고

약한 불로 볶는다

긴 나무 주걱으로 오며가며 휘젓는다

휘 휘

 

30분이 지나면 땅콩 볶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긴 나무주걱을 프라이팬에 넣어두고 오며가며 휘젓는다

휘 휘

 

약한 불 탓에 고루고루 잘 익어가는 땅콩들

고소한 냄새가 집안에 고루 밸 때까지 오며가며 휘젓는다

휘 휘

 

고루 익은 땅콩을 두꺼운 질그릇에 담아 식혀

껍질을 까서 두 줌 손으로 잡아 믹서기에 물과 함께간다

위잉 위잉

 

잘 삼겨진 면위로 갈아진 땅콩물을 붓는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잘게 썬 오이를 고명으로 올린다

혀끝으로 잊혀졌던 어머니의 젖가슴 냄새가 비릿하게 느껴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6 나의 어머니 (16) 2016.11.01 15
295 부정맥 (15) 2016.11.01 15
294 개미 2016.10.27 15
293 도서관 (1) 2016.10.20 15
292 보경이네 (1) 2016.10.20 15
291 오늘의 소확행(1월3일) 2020.01.03 14
290 요가 클래스 2019.12.13 14
289 새 화분들 2019.09.02 14
288 인생 2019.08.30 14
287 아침 요가클라스 2019.08.20 14
286 여름밤 2019.08.12 14
285 삼십분간의 소나기 2019.07.14 14
284 운동후 2019.07.03 14
283 오늘의 소확행(5월9일) 2019.05.11 14
282 돌나물꽃 2019.05.07 14
281 좋겠습니다 2019.04.22 14
280 그리움이 찾아오는 시간 2019.04.14 14
279 일상 2019.03.23 14
278 성 패트릭스 데이 콘서트 2019.03.19 14
277 아름다운 나라 2019.03.01 14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