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6)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6) / 송정희 

 

쉼터 오두막 옆 작은 옹달샘

자잘한 돌무덤 옹달샘 위쪽에

쬐끄만 도마뱀이 산다

맑은 옹달샘에서만 사는 놈이란다

 

겁이 많아 인기척이 나면 숨어

나는 아무소리 안내고 기다린다

잠시 후 고개를 내밀어 눈을 한바퀴 뛰그루 돌린다

징그럽다

이름이 뭐라더라

 

놈은 날보고 다시 숨는다

놈이 배설하는 물을 나는 마신다

산에서는 나도 그들과 같이 동물일 뿐이다

 

그놈은 그곳이 집이고 나는 나그네일 뿐이다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느다란 뱀을 만났다

놈은 죽은 척 누워있다

나는 훌쩍 그놈을 뛰어넘어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초승달과 나 2020.02.28 34
1075 고단한 삶 2020.02.28 36
1074 오늘 나는 2020.02.27 35
1073 난 억울하오 2020.02.27 41
1072 또 비 2020.02.26 25
1071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5
1070 2020.02.25 22
1069 고단한 희망 2020.02.25 34
1068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2020.02.25 34
1067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46
1066 아침운동 2020.02.24 18
1065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44
1064 밤의 비 2020.02.21 22
1063 세월이 가면 2020.02.19 17
1062 오늘(2월17일) 만난 기적 2020.02.18 32
1061 회복 2020.02.18 32
1060 아마도 그건 2020.02.17 80
1059 푹 쉬었던 어제 2020.02.14 44
1058 발렌타인데이 카드 2020.02.14 33
1057 영어 귀머거리 2020.02.12 3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