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9)

Jenny2016.10.20 09:09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9)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기억나요 엄마가 우시며 나를 데리고 집을 나가시던 밤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왜 나를 데리고 나가셨는지

 

쌍다리를 건너 C도로를 쭉 걸었지요 엄마손에 끌려서

엄마는 계속 우셨습니다

나도 따라 울었지만 나는 금세 눈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엄마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행인이 우리를 처다보았지요

중앙시장 상가는 다 닫혔이고 어두웠습니다

나는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

엄마에게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계속 우시며 걸으셨지요

 

우리는 어느새 기차역에 도착했었지요

이제 엄마의 눈물이 마른 것 같았습니다

코를 푸시면서도 아무말 안하십니다

아마 어디인가로 가시려고 했나봅니다 나를 데리고

 

엄마는 다시 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셨지요

그렇게 우리는 그 밤을 걸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요

아버지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감사합니다 나의 어머니이셔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6 아침인사 2020.02.29 38
475 아침일과 2017.08.21 17
474 아침청소 2018.07.07 9
473 아침청소 2017.05.03 16
472 아침풍경1 2019.12.13 35
471 아침풍경 2019.05.09 18
470 아침햇살1 2018.08.25 15
469 아카시아 2019.04.25 6
468 아프다 2018.09.26 17
467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2020.02.25 34
466 아픔 2018.08.29 11
465 안개 낀 아침 2020.03.17 43
464 안개비1 2018.02.20 19
463 안녕 11월 2019.12.01 20
462 안녕 2017년 여름 2017.08.31 17
461 안녕 구월 2019.09.01 21
460 안신영 전회장님 2019.01.16 16
459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1
458 알렉스를 추억하다(2) 2018.03.12 16
457 알렉스를 추억하다(3) 2018.03.13 22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