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느 노부부 (4)

Jenny2016.10.10 21:49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어느 노부부 (4) / 송정희


조반을 드신 후 나란히 아침 약을 드십니다
할머니는 4알 할아버지는 6알
희고 작은 혈압약 크고 긴 관절염 약
분홍빛 굴고 둥근 관절염 약
유산균 비타민...
새 모이 먹듯 고개를 젖히고 물을 삼키십니다

설겇이 하시는 안노인 옆에서
바깥어르신은 봉지 커피 두개를 뜯어 두개의 잔에 넣습니다
먹은 것은 없는데 설거지는 왜 이리 많노 하시는 할아버지는
또 할머니의 부아를 지릅니다

찻잔을 옆에 두시고 할머니는 화투로 하루 일진을 뜨시고
할아버지는 스도쿠를 푸십니다 돋보기 밑으로
기차의 철로처럼 두 분은 다른 일을 하십니다
각자 최선을 다해 하시는 일을 하시며
이렇게 웅얼거리십니다 "치매는 걸리면 안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87
1075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85
1074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5
1073 보태닉 가든 2017.01.10 82
1072 아마도 그건 2020.02.17 80
1071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8
1070 오늘의 소확행(8월 26일) 2018.08.27 74
1069 보경이네 (5) 2016.10.20 73
1068 부고 2016.11.08 71
1067 아이비 햇빛 쪼이기 2018.03.15 69
1066 보경이네 (9) 2016.10.27 69
1065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67
1064 밤새 비는 내리고 2020.04.20 62
1063 레몬트리 2018.05.23 62
1062 반갑다 유월 2017.05.29 62
1061 생손앓이 2017.05.16 62
1060 들깻잎 새싹 2017.03.03 61
1059 일만시간의 법칙 2017.05.28 58
1058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58
1057 나의 어머니 (10) 2016.10.20 5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