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밤새 비는 내리고

송정희2020.04.20 07:06조회 수 62댓글 0

    • 글자 크기

밤새 비는 내리고

 

마음에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며

지붕위의 까마귀들을 속절없이 내쫒고

홈통을 타고 내려오는 빗줄기는

내마음의 깊은곳에 긴 강물을 불린다

 

작은 화분을 위해 햇볕대신 LED 전구를 켜놓은 하루

그것도 빛이라 손을 뻗어보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 빛은 작은 화분속 여린잎들에겐 사랑이리라

 

캣타워위에 에보니가 웅크리고 잠들어 있고

커피 한모금 안 마신 나는 이리저리 뒤척인다

아ㅡ 아ㅡ  님이여 넋이라도 잠시 다녀가시지요

 

내일아침 뉴스엔 희망이 있게 하소서

오랫만에 나선 산책길엔 나뭇잎이 무성하더이다

이웃들은 몇달째 앉은뱅이가 되었는지 두문불출

갑갑지도 않은지 문밖줄입이 없다

 

난데없이 리커스토어만 호황을 누린다는 소식과

중학교선생인 막내의 말에

집에 있는 아이들중에 술마신 부모에게 매맞는 아이들의

경찰에 신고수가 는다는 말에 맘이 짠해온다

 

밤새 비가 오는것은 좋으나 이 비가 그치면

우리네 근심도 씻겨진다면

마음의 천둥번개도 웃으며 품겠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36 이불을 빨며 2017.05.17 11
435 이유 2017.08.20 20
434 집안내럭 2018.07.09 15
433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10
432 바람소리 2019.03.06 13
431 9 2019.12.28 21
430 어느 노부부 (2) 2016.10.10 28
429 사기꾼 2016.11.08 34
428 생활영어 2017.02.25 20
427 행복한 분들과의 식사 2017.05.17 20
426 아침일과 2017.08.21 17
425 봄비 2018.02.20 14
424 만추가 되니 2018.11.26 20
423 나의 어머니 (4) 2016.10.10 41
422 부고 2016.11.08 71
421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7
420 큰올케 2017.05.17 20
419 오늘의 소확행(11월25일) 2018.11.26 15
418 두달 2019.03.06 13
417 아침속으로 2019.08.13 13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