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연애
거의 4년전 멀대같은 녀석을 데리고 와 남자친구라며 인사를 시키던 막내
키가 얼마나 크던지 우러러 보았다
짧지 않은 세월을 잘도 붙어다니더니
엊그제 헤어졌다며
갑자기 집에 온 막내는 날 안고 대성통곡
자식이 여럿이다 보니 그애들의 연애로 나도 함께 울고 웃는다
지 아빠 땅에 묻을때 보다 더 우는 막내를 안고 나도 운다
아이대신 욕을 해준다
내자식 속 편하자고 남의 귀한 자식을 나쁜 놈으로 기꺼이 만들어 준다
한시간을 꼬박 울더니 그친다
소면을 끓여 먹였더니 기운이 나서 또 울기 시작하는 막내
데리고 자려했더니
키우는 고양이들 밥 줘야한다며 털고 일어서는 막내
내 연애만큼이나 힘든 아이들의 연애
나쁜 놈
내일 와서 엄마랑 자고 가겠다며 부은 눈으로 애써 미소를 보이며 가는 아이
그래 그게 인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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