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이진 않아도

송정희2018.08.13 08:02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보이진 않아도

 

꽤 멀리 걸어 왔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끝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누군가가 븥잡아 일으킨다 생각했었다

내귓가에 뜨거운 입김 한웅큼 닿았다 느꼈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손을 뻗었지만

허공뿐이더라

 

이만큼에 와도 난 혼자 걷고있다

가끔씩은 언덕배기에 쉴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도

그곳엔 누군가 남긴 헛기침만이 있어

지치고 힘들어도 난 또 걷는다

 

얼마나 더 가야할까

물어도 대답할 이가 없는걸 난 안다

들리지않고 보이질 않아도 난 외롭지 않으려한다

이미 받아버린 사랑을 녹이지않고 간직해보려한다

즈려밟을 꽃이 없으면 어떠리

내가 흘린 땀을 밟으며 걸으리

 

그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난 숨을 몰아쉬며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걷는다

가진것 없어도 잊고싶지 않은 이름하나 손에 쥐고

또 걷는다

이 길의 끄트머리에 내 손을 잡고 고생했다 한마디 해줄 사람

하나쯤은 있을테니

    • 글자 크기
비 그친 오후 점심죽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0
1075 영화"노인들" 2019.08.22 28
1074 나의 어머니 (7) 2016.10.20 9
1073 비 그친 오후 2017.05.24 14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8
1071 점심죽 2018.09.20 14
1070 입춘이다 2019.02.01 19
1069 산행 (2) 2016.10.20 10
1068 전기장판 2018.02.23 12
1067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10
1066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10
1065 꿈, 소원 2016.10.20 23
1064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8
1063 기일 2019.12.09 20
1062 일기 2016.10.20 12
1061 산행 (3) 2016.10.20 8
1060 날씨 2019.01.17 19
1059 어느 노부부 (5) 2016.10.20 9
1058 칠월에 부쳐 2018.07.16 6
1057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