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왕지렁이

송정희2018.05.07 07:24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왕지렁이

 

비가 이틀 내내 오고나서

차고 앞 드라이브웨이에 큰지렁이 한마리가

빗물이 흥건한 시멘트 바닥을 꿈틀대며 간다

밟을까봐 난 피해 걷는다

오늘 보니 바짝말라 어제까지 살아있었다는게 의심이 될정도의 형태

 

놈은 호기심이 많았을까

고향인 땅을 비집고 나와 겨우 하루 살았다

그 하루동안 점점 물기가 말라가는 시멘트 바닥위에서

뭘했을가

 

지렁이도 생각이라는걸 했을가

빗자루로 밀어 축축한 땅밑으로 파묻어 준다

놈도 잠깐 생명이라는걸 가졌을텐데 싶어서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능력도 있을텐데

맘이 편칠않는 하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오늘의 소확행(9월 12일) 2018.09.12 6
1075 별리 2018.09.17 6
1074 가을비 2018.09.26 6
1073 오늘의 소확행(9,27) 2018.09.28 6
1072 오늘의 소확행(1월23일) 2019.01.24 6
1071 오늘의 소확행(1월25일) 2019.01.28 6
1070 아카시아 2019.04.25 6
1069 자화상 (2) 2016.10.20 7
1068 나의 정원 2016.10.27 7
1067 산행(12) 2016.10.27 7
1066 부정맥 (10) 2016.10.27 7
1065 나의 어머니 (13) 2016.10.27 7
1064 보경이네 (13) 2016.11.01 7
1063 산행 (20) 2016.11.01 7
1062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1061 가물가물 2018.05.31 7
1060 오늘의 소확행 2018.05.31 7
1059 유월이 가네요 2018.06.25 7
1058 8월이 오네요 2018.07.31 7
1057 오늘의 소확행(8.2) 2018.08.03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