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등나무꽃

송정희2018.04.13 13:21조회 수 20댓글 1

    • 글자 크기

등나무 꽃

 

서낭당에 어지러이 매달린 부적들처럼

헤벌레레 늘어져있는 등나무꽃이 이쁘지 않은 봄이다

라일락의 짝퉁같은 그 꽃

쭉 빠진 혓바닥처럼 근처 다른 나무에도 매달려

지조없는 여인네같다

 

한낮엔 여름같은 봄

밤엔 작은 히터를 켜야하고

낮엔 운전할때 에어컨을 켜야한다

 

나이가 들면 무뎌질줄 알았던 감각들이

더 호들갑스러워졌다

추운것도 못참아, 더운것도 싫어, 섭섭한 것은 점점 많아져,여전히 갖고 싶은것도 있어

하는짓이 미운 등나무꽃 처럼 말이다

    • 글자 크기
등신,바보,멍청이 들깻잎 새싹

댓글 달기

댓글 1
  • 문학이나 음악에서나

    틀에 박힌 스테레오 타입 경향들

    예컨데 봄에는 희망과 출발을

    여름에는 작열하는 태양과 정열을...


    참으로 따분하고 너저분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등나무꽃은 신선한 충격이네요.


    너덜너덜 매달린 꽃이 무속신앙의 부적도 되고,

    쳐진 꽃형태에서 혀도 발견하고,

    정조없는 여인네도 연상하고...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6 레몬수 한잔 2017.03.03 26
295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45
294 라클레시아 2017.05.29 44
293 라벤더2 2018.03.18 15
292 라면 칼국수 2019.08.04 10
291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8
290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9
289 뚝딱 식혜 2018.09.12 13
288 또다른 세상 2017.03.28 15
287 또 한해를 보내며 2019.12.19 20
286 또 하루1 2017.04.06 17
285 또 오늘1 2017.05.09 28
284 또 비 2020.02.26 18
283 또 봄비 2018.02.25 14
282 땅콩국수 2016.10.27 82
281 따라쟁이 2018.10.03 8
280 따라쟁이 2018.10.03 17
27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9
등나무꽃1 2018.04.13 20
277 들깻잎 새싹 2017.03.03 53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