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꽃
서낭당에 어지러이 매달린 부적들처럼
헤벌레레 늘어져있는 등나무꽃이 이쁘지 않은 봄이다
라일락의 짝퉁같은 그 꽃
쭉 빠진 혓바닥처럼 근처 다른 나무에도 매달려
지조없는 여인네같다
한낮엔 여름같은 봄
밤엔 작은 히터를 켜야하고
낮엔 운전할때 에어컨을 켜야한다
나이가 들면 무뎌질줄 알았던 감각들이
더 호들갑스러워졌다
추운것도 못참아, 더운것도 싫어, 섭섭한 것은 점점 많아져,여전히 갖고 싶은것도 있어
하는짓이 미운 등나무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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