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전기장판

송정희2018.02.23 09:21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전기장판

 

겨우내 깔려있던 전기장판을 걷어냈다.

한국으로 돌아가신 엄마의 잃어버린 안경도 찾았다, 침대구석애서.

불편하실텐데. 얼른 부쳐드려야겠다.

치매가 시작되신 엄마는 하루종일 집안을 뱅뱅 도시며

방금전 두신 물건을 찾으셨다.

손목시계,안경,바늘,휴대폰,약통,핸드크림,립밤,등등

최근의 것들은 기억 못하시고 오래전 일들만 기억하신다.

다시 엄마가 날 보러 오시는 그 겨울에야 다시 이 장판은 침대에 깔릴것이다.

혼자서 이 넓은 전기장판을 쓸일은 없을테니....

엄마, 건강히 계시다 다시 오세요.

따듯한 침대에 함게 누워 또 이런저런 얘기로 배를 잡고 웃으며,

엄마가 좋아하시는 키큰 향나무도 보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90
275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7
274 착한 여자 2017.06.06 19
273 오늘같은 날 2017.06.06 24
272 부론 할머니 2017.06.05 17
271 토마스 장로님 2017.06.04 22
270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22
269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5
268 불만 2017.06.03 20
267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5
266 배초향 2017.06.02 24
265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17
264 손버릇 2017.06.02 15
263 그 아이 2017.06.02 17
262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20
261 나의 오월은 2017.05.31 19
260 비움 2017.05.30 23
259 라클레시아 2017.05.29 47
258 반갑다 유월 2017.05.29 62
257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21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