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이 오는 소리

송정희2017.08.09 08:17조회 수 42댓글 2

    • 글자 크기

가을이 오는 소리

 

사부작 사부작 바람이 빗물 남아있는  꽃잎을 가르며

가을이 오네요

작년 여름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내년에 오겠다는 약속대로 아직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는 오후에 설렁설렁한 한기를 안고왔네요

 

예쁜 비췻빛 원피스를 입고 님을 안듯 가을을 안아 봅니다

가을은 속삭이듯 내귀를 간지럽히며 말해줍니다 그리웠었다고 보고 싶었다고

이렇게 가을이 와서 몇달후면 또 떠나겠지만

밤새 사부작 사부작 옆집과의 울타리위에 키큰 향나무를 흔들며 내게로

왔습니다,오늘 아침에

일년만에 만난 우린 너무 할말이 많네요

가을은 먼곳에게 보고 들은걸 내게 셀 수 없는 밤동안 이야기할거래요

나는 날 찾아온 이 가을과 함께 그곳들을 마음으로 여행할거구요

내게 와줘서 고마워요 가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오늘 하루 심성이 사나운 하루였는데

    ,'가을이 오는 소리'를 읽으며 위안을 받습니다.


    어서 깊은 가을이 왔으면....

  • 아직도 철이 덜든건지 없는 건지,

    계절이 바뀌는 즈음이 참 좋네요.

    스스로 진단해보니,

    지루한 걸 못견디는 성향 탓으로 

    여름의 강렬한 정열 혹은 열기가 초로의 나를 지치게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시간의 위대함을 믿어요.

    우리의 젊음과 삶의 에너지를 소진케 하기도 하지만,

    단장의 아픔이나 쓰라린 상처도 아물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약간은 설레이기도 하네요.

    정희씨도 비슷하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16 산행 (7) 2016.10.20 11
815 초복 2018.07.17 6
814 정리 2016.10.20 11
813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9
812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5
811 오늘의 소확행(2월11일) 2020.02.12 23
810 자화상 (2) 2016.10.20 8
809 불러본다 2019.07.04 14
808 오늘도 2020.01.04 14
807 도서관 (1) 2016.10.20 11
806 새해 떡국을 먹으며 2019.02.03 13
805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47
804 우리의 세상 2020.01.04 16
803 기도 (2) 2016.10.20 12
802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5
801 아침산책 2019.08.25 11
800 오늘의 이상한일 2019.10.31 23
799 비오는 아침 2020.02.12 33
798 산행 (8) 2016.10.20 13
797 4색 볼펜 2019.02.03 18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