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플로렌스

송정희2018.09.14 16:23조회 수 7댓글 0

    • 글자 크기

플로렌스

 

이번 허리케인의 이름

가는여름의 한자락을 붙잡고

미쳐서 눈이 희번득 뒤집혀 달려온다

 

바다를 가로질러 해안에 다다르면

굶은 짐승처럼 사람의 집들을 덮치고

속절없이 지붕이 날아가고

사람들은 뿔뿔이 도망을 다닌다

평소 지은죄 많은 이들은 밤잠을 설치고

해변가는 어느새 창녀의 엉덩이 같은 모습으로 운다

 

비바람속에서 잔바람이 슬피 울고

파도는 차올라 물결이 없어지고 지옥이 된다

물지옥이다

세상은 짠 바닷물을 뒤집어 쓰고도 반성할 줄 모른다

오 태양이여 꽃이여

내가 널 다시 볼 수는 있으려나

슬픈 세상살이러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8
1055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2018.07.22 8
1054 그리움 2018.07.23 8
1053 슬픈 자화상 2018.10.02 8
1052 관상용 고추 2018.10.02 8
1051 오늘의 소확행(1월23일) 2019.01.24 8
1050 오늘의 소확행(1월25일) 2019.01.28 8
1049 무지랭이의 2월 2019.02.02 8
1048 나의 정원 2016.10.27 9
1047 부정맥 (10) 2016.10.27 9
1046 비빔국수 2016.10.27 9
1045 변덕 2016.10.27 9
1044 나의 어머니 (14) 2016.11.01 9
1043 5(FIVE) 2018.02.26 9
1042 알렉스를 추억하다(4) 2018.05.07 9
1041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9
1040 아침청소 2018.07.07 9
1039 첫용돈 2018.07.09 9
1038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9
1037 어둠이 내리면 2018.07.19 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