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소낙비

송정희2018.05.31 16:15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소낙비

 

늦은 오후 후두둑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진다

누군가 내 영혼을 노크하는 소리

똑똑 똑똑똑

난 대답을 한다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오늘 나의 지루한 일상에 찾아온 친구같은 비

난 얼른 마음의 문을 연다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기운이 내게로 온다

내가 가늠할 수 없는 높이에서 내게로 온 빗방울

우린 영혼으로 대화를 한다

난 미소를 짓는다 창밖의 빗방울에게

버짝 말라있던 덱의 골마루에 떨어진 빗방울은 머물지 못하고 금세 사라져 다시 허공으로 끌려올라간다

가지마 가지마라

그러자 수증기가 내게 손을 흔든다

그럼 또 보자 다시 와 내게로 비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옆집마당의 수선화 2018.03.03 12
935 오늘은 흐림 2018.03.05 12
934 뽀그리 2018.03.13 12
933 식탁의 풍경 2018.03.14 12
932 비 그친 저녁의 풍경 2018.05.16 12
931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2
930 뉴 훼이스 2018.07.14 12
929 호박볶음 2018.07.18 12
928 오늘의 소확행(7.18) 2018.07.20 12
927 나와 동생들 2018.07.20 12
926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2
925 지는 꽃 2018.08.03 12
924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12
923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12
922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12
921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2
920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2
919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2
918 샴페인 포도 2018.08.23 12
917 한국영화 2018.08.23 12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