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과하지욕(胯下之辱)

이한기2024.05.28 18:10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과하지욕(下之辱)

 

어려운 처지에서 인내심을

갖고 끝내 굴욕을 참아내다.

下之辱(과하지욕)

 

중국 한(漢)나라 때의 명장

한신(韓信)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남의 집에

빌붙어 밥을 얻어

먹으며 살았다.

그는 청년이 되어서도

가난에서 벗어날 

없었으나 장차 나라에서

이름을 떨치는 장군이

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무술 연마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신은 허름한

옷을 입었으나 허리에는

항상 긴 칼을 차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고향인 회음현의 시장

거리를 지나갈 때였다.

마침 곁을 지나가던

건달이 그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봐! 겁쟁이 주제에

꼴사납게 칼을 차고 다녀?

네놈이 용기가 있다면

그 칼로 나를 한 번

찔러봐라!

못 한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 가야 한다.”

건달은 한신의 앞길을

가로 막고 보란 듯이

가랑이를 쩍 벌렸다. 

 

그러자 주위로 시장

사람들이 몰려들어

과연 사태가 어찌 되어

가는지 지켜보았다.

한신은 그때 바닥에

엎드려 건달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 갔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낄낄대고 웃으며 그를

‘겁쟁이’라고 놀려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한신은 한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헌을 

초왕(楚王)에 봉해졌다.

 

이때 그는 고향을 찾아가

옛날 자신에게 치욕을

안겨줬던 바로 그 건달을

만났는데, 상대는

앙갚음하기 위해 온

것으로 알고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러나 한신은 오히려

그 건달에게 중위 벼슬을

주고서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옛날 이 사람에게

망신을 당할 때 왜 내게

칼을 뺄 용기가 없었겠소?

그때 모욕을 참지 못하고

이 사람을 찔렀다면,

나는 죄인의 신세를 면치

못해 인생을 망치고

말았을 것이오. 

그때 그 치욕을 참고

이 사람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 갔기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지요. 

내게 인내심을 가르쳐 준

사람이니 고마움을 전할

수밖에요.”

 

이 같은 한신의

일화에서

‘과하지욕(下之辱)’

즉  ‘가랑이 밑으로

기어 가는 치욕(辱)’을

이르는 사자성어

(四字成語)가 나왔다.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

없는 일로 남과 다투지

않고, 굴욕을 견뎌내어

장차인물로 우뚝 서게

된다는 것이다.

 

- 옮긴글 -

 

*(과)*

사타구니  과

 

*下(하)*

1.아래  하, 밑  하

下向(하향)

2.아랫사람  하

下嫁(하가)

3.뒤  하 下略(하략)

4.낮출  하 下誠(하성)

5.내릴  하, 내려갈  하,

내려줄  하 下野(하야)

6.물리칠  하  却下(각하)

7.떨어질  하 下落(하락)

8.손댈  하, 착수할  하

下筆(하필)

9.끝날  하, 마칠  하

下學(하학)

10.조건  하, 환경  하

情勢下(정세하)

 

*之(지)*

1.갈(go)  지

之東之西(지동지서)

2. ~의  지

人之常情(인지상정)

3.이(this)  지

論之(논지)

 

*辱(욕)*

1.욕  욕, 욕될  욕,

욕보일  욕, 더럽힐  욕

辱說(욕설)

2.욕되게 할  욕

[[ '너무나 분에 넘치는

일'을 겸사(謙辭)하여

이르는 말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 영웅본색(英雄本色) 이한기 2024.06.14 33
165 저물녘/박정원 이한기 2024.02.15 34
164 '!'(계승階乘, Factorial) 이한기 2024.02.18 34
163 마음(心) 일별一瞥 이한기 2024.02.26 34
162 명언(名言) 이한기 2024.06.17 34
161 세상 일(事) 이한기 2024.03.01 35
160 소크라테스의 사과 이한기 2024.04.25 35
159 수도거성(水到渠成) 이한기 2024.06.01 35
158 채명신 장군의 비밀 이한기 2024.06.15 35
157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 이한기 2024.01.26 36
156 화석정花石亭 이한기 2024.01.24 36
155 Arizona 와 Utah 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해 보세요 관리자 2024.01.31 36
154 벽상壁上에 걸린 칼이 이한기 2024.02.23 36
153 2021년 3월 모임기록 keyjohn 2021.03.15 37
152 호조일성好鳥一聲/신석정 이한기 2024.02.17 37
151 신 사임당과 허 난설헌 이한기 2024.02.24 37
150 시인詩人은 무엇인가 이한기 2024.02.26 37
149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이한기 2024.03.02 37
148 봉사奉仕라는 가면假面 이한기 2024.02.14 38
147 내 안에 적(敵)이 있다 이한기 2024.06.17 3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