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밭고랑 위에서/김소월

이한기2024.04.01 12:18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밭고랑 위에서

                  김소월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 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마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내려 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하여라

 

세계의 끝은 어디?

자애의 하늘은

넓게도 뎦였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었어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내며,

늘 같은 땅 위에서

 

다시 한번 활기 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호미 들고 들어 갔어라,

가지런히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여,

오오 생명의 향상이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6 그렇게 못할 수도 이한기 2024.06.27 16
285 물(水)처럼 이한기 2024.06.29 16
284 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 이성복- 관리자 2024.01.02 17
283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이라는 걸 모르다니! 관리자 2024.01.08 17
282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7
281 그때 그 약속/김맹도 이한기 2024.02.25 17
280 꼭 이겨야 되는 싸움 5가지 이한기 2024.03.14 17
279 Happy Runner's Marathon Club on 040724 관리자 2024.04.08 17
278 다름을 존중하기 이한기 2024.04.19 17
277 사유(思惟)의 시간 이한기 2024.05.19 17
276 도척지견(盜拓之犬) 이한기 2024.05.30 17
275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18
274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18
273 풀꽃 1, 외 - 나태주 시인 관리자 2024.01.14 18
272 볼리비아 여행지에서... - 이 외순- 관리자 2024.02.11 18
271 꽃길의 동행 - 고천 김현성 관리자 2024.02.21 18
270 황혼黃昏의 자리 이한기 2024.02.24 18
269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18
268 나상호 노인회장 94세로 별세1 관리자 2024.03.28 18
267 노자 도덕경 12장 이한기 2024.05.25 18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