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2024.03.04 13:13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2024년 3월 4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공空과 깨달음 이한기 2024.02.26 34
202 인생찬가 - 롱 펠로우- 관리자 2024.02.26 34
201 오우가五友歌/尹善道 이한기 2024.03.26 34
200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관리자 2024.04.14 34
199 명언名言 일별 一瞥 이한기 2024.04.29 34
198 사람 사이 공식公式 이한기 2024.03.02 35
197 한식寒食 이한기 2024.04.05 35
196 벌罰과 관용寬容 이한기 2024.04.22 35
195 애틀랜타한인교회 샬롬시니어대학 종강파티에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2024.05.22 35
194 속담(俗談) 이한기 2024.06.13 35
193 일을 꾸미지 말라 이한기 2024.07.06 35
192 Tatacoa Desert In Southern Utah, Canyon de Chelly in Arizona 관리자 2024.02.13 36
191 대보름/박경리 이한기 2024.02.24 36
190 연주하는 봄바람/김주윤 이한기 2024.03.02 36
189 생의 목표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9 36
188 삶은 고해苦海 이한기 2024.03.06 36
187 그리도 미련이 많은가! 이한기 2024.03.07 36
186 버리면 좋은 것 이한기 2024.03.27 36
185 여유(餘裕)/W. H. Davis 이한기 2024.06.18 36
184 장단과 동조 이한기 2024.06.19 36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