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의 숲/전세연

이한기2024.02.16 10:40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진실의 숲

 

 

전세연

 

햇살을 묻히며 걷는 숲은 

잔잔한 파란이 지나갑니다

 

가릴 것 없는 숲은 진실해졌고

계절은 겨울 아래 잠들어

평화롭습니다

 

가을 이후

말 줄임표로 중략된 풍경들

 

수많은 눈길에도

밋밋한 나무들의 표정과

 

어김없이 내려앉은 고요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로

더욱 순수해진 숲

 

나무는 쉼표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 크는 법을 

더 깊게 배우는 중입니다

 

기다림의 등걸은 말라있고

침묵의 고랑은 깊습니다

 

바위의 검버섯은 더욱 늘어나고

낯빛은 그대로 굳었습니다

 

바람은 차갑게 등 돌린

그녀의 뒷모습처럼

싸늘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겨울의 밑둥치는

모든 치유가 봄인 것을 알기에

견딜만합니다 

 

입춘을 베어 문 나무가

꿈꾸는 날들이

푸르기 때문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2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이한기 2023.12.29 63
301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6
300 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송원 2024.01.09 15
299 비오는 날/천양희4 keyjohn 2022.02.27 63
298 비가 내리면/정헌재3 keyjohn 2022.04.16 91
297 불참 사유서 석정헌 2017.12.15 95
296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이한기 2024.04.23 14
295 분양 받으신 약초중 이외순 문우님 과 장붕익 문우님의 약초 상황입니다 관리자 2024.04.29 1
294 부부/문정희4 keyjohn 2022.03.18 72
293 봉사奉仕라는 가면假面 이한기 2024.02.14 37
292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 2024.03.04 6
291 봄이 오면 - 이 해인- 관리자 2024.03.24 6
290 봄을 찾은 벗 이한기 2024.02.24 20
289 봄을 찾아(探春) 이한기 2024.02.22 42
288 봄을 기다림(待春)/杜甫 이한기 2024.03.21 30
287 봄비 - 심훈 - 관리자 2024.02.18 15
286 봄바람 향기香氣 이한기 2024.02.29 44
285 봄날 고천 김현성1 관리자 2024.02.20 25
284 봄꽃을 보니 - 김 시천- 관리자 2024.04.20 5
283 봄 날 이한기 2024.04.04 2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