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력 60년 신달자 시인 위로의 언어들

관리자2024.02.09 23:17조회 수 16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https://www.womansense.co.kr/woman/article/55421

 

기사 원문을 읽으시고 싶으신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나의 양 떼들

 

신달자

수심이랄까 근심이랄까 상심이랄까

아픔과 시련과 고통과 신음과 통증들은

모두 나의 양 떼들이라

나는 이 양들을 몰고 먹이를 주는 목동

때로는 헐떡이며 높은 언덕으로 더불어 오르면

나보다 먼저 가는 양 떼들이 있지

아픔과 시련은 아슬아슬한 절벽 끝을 걷고

신음과 통증은 목동의 등을 타고 올라

채찍질을 하기도 하지

다시 암 진단을 받았어?

무섬증과 외로움이 격투를 벌이다가 서로 껴안는 거 본다

자 집으로 가자

어둠이 내리면 나는 양 떼들을 업고 목에 두르고 겨드랑에도 끼우며

우르르 모아서 잃은 양 없이 집에 들어가 가지런하게 함께 눕는다

오늘도 양의 숫자는 늘어났지만 모두 하나인 양 다정하게 안아 준다

오늘을 사랑하기 위하여 양 떼들을 달래기 위하여

내 거칠고 깡마른 생을 어루만지기 위하여.

 

 

 

ㅡ계간 《서정시학》(2022, 가을호)

 

 

 

 

2024년 2월 9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2024.2.11 12:29 댓글추천 0

    달자 누님, 오랜만에 사진으로라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43년 전(1981년) 경남 진해의 육군대학에서

    처음 뵈었을 땐 참 고우셨는데!

    건필하시고 천수를 누리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3
85 벽상壁上에 걸린 칼이 이한기 2024.02.23 36
84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 2024.03.04 6
83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0
82 World-Okta Golf Tournament 관리자 2024.03.24 11
81 K2-18B 이한기 2024.06.13 15
80 건강하게 사는 법 관리자 2024.05.17 10
79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7
78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4
77 사유(思惟)의 시간 이한기 2024.05.19 17
76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Happy Mother's Day! 관리자 2024.05.11 4
75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 2024.02.20 22
74 경기 후 손흥민 행동에 놀란 현지 팬...‘자격이 없네, PL이 그를 품을 자격’ 관리자 2024.03.13 2
73 2024년 5월 11일 스와니서 아시안 문화축제 열려 관리자 2024.05.11 7
72 102세 美참전용사,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참석 길에 숨져 관리자 2024.06.07 3
71 포인트는, 요강과 머슴에 있지 않다!! Jenny 2017.11.22 80
70 잠언(箴言) 이한기 2024.05.08 14
69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관리자 2024.05.11 7
68 친구야 너는 아니? - 이 해인- 관리자 2024.04.16 8
67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