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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

관리자2024.01.16 10:24조회 수 1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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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 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2024 년 1월 1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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