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2024.01.12 11:52조회 수 1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걸림돌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 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 되먹은 후배 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은 세상에 걸쳐 사는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1 The Hill We Climb Edited As Normal Sentences1 관리자 2021.04.20 251011
600 테스트1 hurtfree 2015.02.05 13216
599 이- 멜 주소 변경 왕자 2015.08.20 4129
598 띄어쓰기 원칙9 배형준 2018.01.22 818
597 한글 검사5 왕자 2016.09.22 712
596 얼어붙은 눈물.. 정희숙 2018.01.24 640
595 Hong씨 내외 수고! keyjohn 2015.02.11 572
594 시학詩學 입문入門 이한기 2024.02.11 535
593 [조선일보] 글쓰기 구성 전략 '기승전결' 관리자 2019.06.28 438
592 홈페이지에 대한 의견 주세요2 관리자 2015.02.12 409
591 [발행인 레터] 애틀랜타문학회를 만났어요 관리자 2015.02.11 377
590 일본 노인들의 단시 관리자 2024.02.27 346
589 시 창작 초기에 나타나는 고쳐야 할 표현들/도종환3 배형준 2018.01.28 345
588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07
587 시를 찾아가는 아홉 갈래 길2 배형준 2018.01.28 245
586 양과 늑대의 평화조약 이한기 2024.04.26 241
585 2015년 2월 정기월례회 동영상 보기 관리자 2015.02.09 225
584 홍보부장님1 keyjohn 2015.07.24 208
583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6.06 198
582 나태주 시인의 강의 자료3 강화식 2022.08.04 19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