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유(思惟)의 시간

이한기2024.05.19 11:58조회 수 2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사유(思惟)의 시간

                         

유옹  송창재

 

사위(四圍)는 빛 하나없는

칠흑의 흑판이더라도 

마음엔 호안(虎眼)을 밝혀가며

사유의 글머리를 잡고싶다.

 

시는

자꾸 어둠쪽으로

미끄러 들려한다

마음의 무엇이 그리 끄는지.

 

사방에 

산 이의 소리 흔적없고

이미 이름잊은 이들의

속삭임만이 그득하다.

 

이들도 

오월의 시간은 필요하겠지. 

모든 이의 것이니까.

 

어둠은 빛을 낳아 

힘지게 기르는 시간일진데

새벽으로 가는 어두움은

누구도 밟은 적 없는 

태고적 근원의 깊은 산을

탐사하는 사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청아한 솔바람을 반려하여

맛나게 잠든 새벽 새들을

깨우지 않으려 조심히 발

아래를 더듬어 걸어야 하는

착한 사람의 시간이어야 한다.

 

시를 써야하는 시간은 

사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하얀 잠자리 날개 옷을 입은

착한 천사의 시간이어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6 상선약수上善若水 이한기 2024.04.08 16
355 어머니 말씀 이한기 2024.05.12 16
354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6
353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짖- 관리자 2024.05.27 16
352 제26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 …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자 2024.05.30 16
351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16
350 경제력은 군사력? 이한기 2024.06.26 16
349 마치 연꽃처럼 이한기 2024.06.25 16
348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6
347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7
346 여기있다 - 맹재범 : 한겨울 냉면집에서 시를 썼다···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관리자 2024.01.15 17
345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7
344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7
343 하여가 - 이 방원- & 단심가 -정몽주- 관리자 2024.02.12 17
342 시인의 향기 - 이 강흥- 송원 2024.02.13 17
341 봄비 - 심훈 - 관리자 2024.02.18 17
340 선善과 마음(心) 이한기 2024.03.05 17
339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 Where is heaven?- 관리자 2024.03.03 17
338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7
337 꼭 이겨야 되는 싸움 5가지 이한기 2024.03.14 1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