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 최남선-

관리자2024.02.04 14:41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https://namu.wiki/w/%ED%95%B4%EC%97%90%EA%B2%8C%EC%84%9C%20%EC%86%8C%EB%85%84%EC%97%90%EA%B2%8C

 

작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읽기를 원하시는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 최 남선-

 

 

처얼썩 처억썩 척 쏴아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2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결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얼썩 처얼썩 튜르릉 꽉.


3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이 있건 오너라.
처얼썩 처얼썩 튜르릉 꽉.


4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조그만 산(山)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벽만한 땅을 가지고
그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5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깊고 너르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저 따위 세상에 저 사람처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6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맞춰 주마.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 지갑속에 담긴 사랑 관리자 2024.04.18 10
115 아무 꽃 - 박 재하- 관리자 2024.04.08 10
114 4월에는 목필균 관리자 2024.04.02 10
113 NYT 이어 美비평가도 격찬한 한국詩 대모 김혜순 작가 관리자 2024.03.24 10
112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1 10
111 문예감성이 배출한 김봄서 시인 파키스탄 진출 관리자 2024.02.21 10
110 Happy Valentin's Day ! 반달 - 정연복- 송원 2024.02.14 10
109 바람이 오면 - 도종환- 관리자 2024.02.11 10
108 이둠을 지나 미래로 - 침묵을 깨고 역사 앞에 서다 - 관리자 2024.02.09 10
107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10
106 김소월 개여울 해설 관리자 2024.01.29 10
105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10
104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10
103 민족대표 한용운 선생… '님의 생가'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6 10
102 행복한 존재 - 김 은주- 관리자 2024.01.13 10
101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 2024.01.12 10
100 문인과의 차 한 잔 ⑤ ‘불가능’의 詩學을 탐구하는 시인 이성복 관리자 2024.01.02 10
99 웰빙 - 한 백양- : 신춘문예 - 시 [2024 신년기획] 관리자 2024.01.02 10
98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0
97 제65회 대학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 착시와 패턴 심사평 포함 관리자 2023.12.04 10
첨부 (0)